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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이전 게시판

본문 : 삼상 20:1-42

제목 : 요나단과 다윗의 이별


. 다윗이 사울의 진심을 타진케 함 (1-11)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에게 온 것은, 사울의 진의를 파악하여 할 수만 있으면 그에게 끝까지 충성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세 번이나 사람들을 라마 나욧에 보냈지만 그들이 다윗을 죽이기는커녕 선지자 무리에 섞여 함께 예언을 하였다. 이에 사울 자신이 다윗을 죽이려고 라마 나욧에 갔다가 그도 역시 예언을 하며 종일 벌거벗은 몸으로 누웠었다. 사울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사무엘 앞에서 예언하며 다윗을 죽이겠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그러므로 다윗이 사울이 참으로 변화된 것으로 여겨, 요나단에게 내가 네 부친 앞에서 무엇을 잘못했기에 네 부친이 나를 죽이려 하느냐"고 물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내 부친이 대소사를 내게 알게 아니하고는 행함이 없나니, 내 부친이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 말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내가 너에게 은혜받은 줄을 왕이 알고 나를 죽인다는 말을 하면 네가 슬퍼할까봐 알려 주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말하였다.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는 다윗의 말은,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다.

 

요나단은 다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윗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이라도 각오하고 그를 도우려 하였다. 친구가 위급하고 생명이 위태할 때 사랑하며 진정으로 도와주는 친구가 참 친구이다. 요나단은 다윗이 위기에 처하여 있을 때 그를 위하여 무슨 일이든지 도와주려고 결심하였다. 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은 바로 요나단의 아버지이고, 아버지가 죽이려고 하는 사람을 사랑하여 살리려 하는 것은 바로 거짓이 없는 사랑이고 큰 믿음이다. 다윗이 요나단에게 내일은 월삭(초하루)이므로 마땅히 왕을 모시고 식사를 하여야 하겠지만(월삭에는 하나님께 제사드리고 왕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관례인듯 함)사흘 동안 내가 들에 가서 숨어 있을 터이니 나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사울왕이 보시고 뭐라고 말하는가 살펴 보아 왕의 마음을 알아 보고서 나에게 알게 하여 달라"고 하였다. 사울왕이 자기에 대하여 자세히 물으면 자기 고향 베들레헴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제사할 수 있도록 급히 보내 달라고 하여 보냈다고 말하여 그때 만일 사울이 좋다고 하면 자기가 평안하겠고 노()하면 왕이 자기를 해하려고 결심한 줄 알겠다고 하였다. 8절에 다윗이 요나단에게 내게 죄악이 있거든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하였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너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위로하고 부친이 너를 죽이기로 결심하였다면 그것을 네게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다윗은 사울왕이 엄하게 말하면 그것을 고하기 위해 아무도 자기에게 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요나단은 다윗과 함께 들로 나가서 서로 연락할 방법을 세웠다.

 

 

 

. 요나단과 다윗의 언약 (12-17)

요나단이 내 부친을 살펴서 너에 대한 의향이 선하면 내가 네게 알게 하겠고 만일 너를 해하려 하거늘 내가 너로 평안히 가게 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한다"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내 부친과 함께 하신 것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한다"고 다윗을 축복하고 위로하였다. 또 다윗에게 는 나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를 내게 베풀어서 나로 죽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를 내 집에서 영영히 끊어 버리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알고 있었다. 현재 자기가 왕의 아들로서 사울 다음가는 세력을 갖고 있지만, 장차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들어 써서 다윗의 대적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릴 것을 밝히 알았다.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섭리를 밝히 깨닫고 거기에 순종하였다. 사울 왕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의 욕심만 채우려고 자기중심으로 나갔지만,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바라며 나갔다. 요나단은 하나님께 자신과 같이 해 달라고 하지 않고 다윗과 같이 하여 주시기를 기원하였다. 이것은 장차 하나님께서 다윗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실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되기를 원한 것이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뜻을 밝히 깨달아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해야 한다. 축복도 하나님의 뜻대로 바로 축복하여야 한다. 자기의 욕심대로 좋은 것은 모두 자기에게 돌리고 나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 이는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밝히 깨달아서 하나님께서 감동주시는 대로 자기는 그 일을 받들어 가야 한다.

 

요나단이 사람의 수단과 방법으로 얼마든지 자기가 다윗을 죽이고 왕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오히려 다윗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였다. 요나단의 신앙은 자기 유익에 있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 잘되는데 있었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세워 이스라엘이 잘되면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고 이스라엘 전체가 복을 받고 자기도 복을 받을 것을 굳게 믿었다. 요나단이 16절에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락 했는데, 다윗의 대적은 자기 아버지 사울이다. 지금 현재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생명이 위태하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 다윗을 들어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시고 건설해 나가실 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다윗의 대적을 치시기를 원한 것이다.

 

 

.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 (17-42)

요나단이 다윗에게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에셀 바위 곁에 숨어 있으면 부친()의 의향을 타진해 보고서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 하였다. 그 방법은 아이 하나를 데리고 가서 활을 쏜 후에 아이에게 화살을 주워 오라고 할 때 화살이 네 이편에 있으니 가져오라"고 아이에게 말하면 평안할 것이고, “보라 살이 네 앞편에 있다"고 하면 떠나서 도망을 쳐야 될 것이라고 서로 신호를 짰다. 화살을 찾는 일은 전쟁 물자가 매우 부족했던 그 당시의 상황에서 병기 든 자에게 매우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므로 요나단은 병기 든 자가 의심하지 않고 이 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다윗에게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만들었다.

 

월삭이 되어 왕과 신하들이 음식을 먹을 때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월삭(*, 호데쉬)은 매월 첫날을 가리킨다. 사울이 첫날에는 다윗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하여 이상히 여기지 않고, 아마 다윗이 사고가 있어 부정한가보다 하고 생각하였다. 그 다음 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음을 보고 다윗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요나단에게 물었다. 요나단이 다윗이 베들레헴 자기 고향에 제사하러 가겠다고 해서 허락하였다 하자, 사울이 노발대발하며 이 패역부도의 계집의 소생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이 네 집과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됨을 내가 어찌 알지 못하느냐 다윗이 사는 날 동안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할 것이니 그를 내게로 끌어 오너라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할 자라" 호통을 쳤다. 원문을 직역하면 "너 사악하고 반역적인(계집의) 아들아!"(you son of a perverse and rebellious woman!; NIV, RSV)란 뜻이다. 사울은 다윗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로, 이제는 자기 아들마저도 인정치 않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란 다윗에게 사울의 왕권이 넘어감으로써 심히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어, 요나단으로 인해 요나단의 어미가 그를 낳은 일 자체를 부끄러워 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울의 이러한 말은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독선이고 아집이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윗을 성실히 도와준 요나단은 오히려 그의 그러한 선행 때문에 가문의 수치를 벗고 다윗으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게 되었다(31:9-13; 삼하 4:12; 9:1-13). 사울이 이 일로 인하여 너와 네 나라가...서지 못하리라하였다. 사울은 자신의 왕권이 요나단에게 양위(讓位)되지 못할 것을 염려하였다. 그러나 이미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그 왕위(王位)가 단절될 것이라는 선언을 들었고(13:13-14), 또 다윗이 하나님에 의해 차기의 왕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을 익히 알면서도(18:12; 23:17) 이렇게 말했다. 사울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왕이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않는 왕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16:14).

 

요나단이 사울왕에게 다윗을 죽일 만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사울왕이 단창을 들어서 요나단을 죽이려 하였다. 이에 요나단이 사울이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확신하고, 심히 노하여 식사 자리에서 떠났고 제 이일에는 먹지 아니하고 다윗을 위하여 슬퍼하였다. 요나단의 분노는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한 사실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아버지가 하나님에 의하여 차기의 왕으로 특별히 선택된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요나단의 분노는 사랑과 신의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사울의 분노는 증오와 시기로부터 나온 것이다. 요나단이 약속대로 사흘 후에 아이를 데리고 들에 나아가 아이에게 자기가 쏘는 화살을 주워 오라고 하였다. 아이가 화살을 주으러 가는 동안에 요나단이 그의 위에 지나치게 화살을 쏘고 뒤에서 큰 소리로 살이 네 앞에 있지 아니하냐 빨리 달려가서 가져오라"고 외쳤다. 이것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41)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요나단을 향한 다윗의 이 행동은 요나단이 다윗 자신에게 크나큰 호의를 베풀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다윗의 절은 형식적인 경의나 예우의 표시가 아니라, 풍전등화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요세푸스(Josephus)는 이 언급에 대하여 '다윗은 요나단을 존경하여 그를 자신의 생명의 주라고 불렀다'라고 의역하였다. 슬픈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여 생명같이 사랑하는 친구의 앞날을 서로 걱정해주면서 우정과 사랑의 입맞춤을 하였다